“성완종 파문, 손에 쥔 떡도 놓쳤다?” 野 “친노프레임 갇힌게 재보선 패인”

입력 2015-06-03 00:35

4·29 재보선 패배로 내홍에 시달리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2일 경기도 양평의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단합과 쇄신을 위한 의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친노 프레임'이 패인으로 지목되는 등 계파간 갈등에 대한 성토가 잇따랐고, 당 혁신안이나 무상보육 등 정책을 둘러싸고 이견이 터져나왔다.

의원들은 '셀프 연금'에 가까운 환경에서 함께 농사체험을 하며 단합에 힘썼지만,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불참해 맥이 풀렸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4개 외부 여론조사업체와 오피니언 라이브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의 재보선 평가가 진행됐다.

특히 윤 센터장은 가장 민감한 사안인 계파문제를 거론, "야당이 공세에 취약한 '친노 프레임'에 갇힌 점"을 패인으로 꼽았다고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이 전했다.

그는 "친노 프레임은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야당을 분열시키는 취약한 프레임"이라며 "특히 '참여정부 무오류설'을 연상시키는 대응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성완종 특별사면 의혹 대응이 미숙했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윤 센터장은 이와 함께 "당내 사정으로 경선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불가피했음을 이해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소극적 후보 공천으로 불리한 선거를 치렀다"고 문 대표의 '전략공천 배제' 원칙을 비판했다.

이어 "경제정당론에서 정권심판론으로, 성완종 특사 법무부 소관론에서 이명박 정부 연루론으로 옮아간 것도 문제"라고 했다.

외부전문업체들은 성완종 파문을 두고도 '손에 쥔 떡도 놓친 격'이라고 혹평했다.

의원들간 토론에서도 계파문제가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관악을 후보였던 정태호 후보에 대해서는 '낙하산' 이미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광주에서 천정배 후보 당선을 두고도 "호남의원들도 반성해야 하고 호남홀대론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의견이 나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