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2일 당의 정체성 재확립과 리더십 정립, 조직의 건전성 회복, 투쟁성 회복 등 당을 살리기 위한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양평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열린 워크숍 특강에서 "이들 원칙에 따라 모든 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각오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게 필요하다"며 "리더십이라는 게 아래에서 위로, 수평적으로, 어떻게 형성되게 하는 게 바람직한가를 다시 검토하고 그것을 제대로 수립하기 위한 정책과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야당이 야당답고 수권정당으로 만들어지려면 야당다운 투쟁성을 가져야 한다"며 "투쟁성을 회복할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은 역사적으로 정체성을 늘 개발하고 새롭게 시도해왔다. 그럼에도 최근 총선 및 대선 승리 위해서 어떤 점이 필요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새정치연합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립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조직의 건전성을 회복하고 싶다"며 "'당권재민(黨權在民·당의 주인은 국민과 당원에 있다는 뜻)'이라고 표현했듯, 당과 국민을 기본으로 하는 정당이라면 조직 내부소통체계가 지향해야할 사항을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갖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집단 이기적 방식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지고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생각해달라. 모든 언행도 새정치연합을 어떻게 국민과 또 당원정당으로 만들 것인지 초점을 맞춰달라"며 "저는 총선에 불출마하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 혁신과 새정치의 미래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300번의 사소한 신호와 29건의 작은 사고에 이어 1건의 대형사고가 발생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언급하며 "조직이 무너지기까지 경고와 여러가지 전조가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그걸 무시하다가 조직이 마비되고 붕괴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당의 현 위기를 진단했다.
그는 강연 이후 질의 응답에서 그동안의 선거 평가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상황의 연속이고 부끄러운 일이다. 자기 건강성을 지키기 위해 그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투쟁성'과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여당에 대한 대안정책을 얼마나 수립하고 얼마나 투쟁할 수 있냐가 중요하다"며 "투쟁이 꼭 물리적 투쟁이 아니라 협상과 대화에서도 투쟁성이 반영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친노 패권주의' 논란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기득권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이는 해당행위로, 친노 패권이 존재한다면 없애야 한다"면서도 "이 문제를 계파주의적으로 접근해 '친노 패권' 논란을 키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친노 패권 존재한다면 없애야 한다” 김상곤 “여러가지 경고 무시하다 조직 붕괴된다”
입력 2015-06-03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