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항 보안구멍에 미국 교통안전국 수장 전격 경질

입력 2015-06-03 00:02
미국 주요 공항이 가짜 폭발물과 총기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등 보안에 큰 허점을 드러내면서 시설 운영 책임자인 미 교통안전국(TSA)의 수장이 전격으로 경질됐다.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만큼 경질도 발빠르게 했다.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멜빈 카어웨이 국장 대행을 국토안보부의 주·지방경찰국으로 전보한다”고 밝혔다.

공직 생활 36년 가운데 최근 11년을 TSA에서 보낸 카어웨이 국장 대행은 지난해 12월 존 피스톨 전 국장이 퇴임한 뒤 올 1월부터 TSA를 이끌어 왔다.

TSA 조직은 현재 상원 인준절차를 기다리는 피터 네펜거 국장 지명자가 공식 취임하기 전까지 당분간 마크 햇필드 부국장 대행이 이끌 예정이다.

앞서 ABC 방송은 TSA 내부 조사보고서를 인용, 국토안보부의 가상 적군팀 비밀 요원들이 미국의 주요 10여개 공항을 대상으로 가짜 폭발물과 총기 반입 모의 테스트를 한 결과 70번 가운데 무려 67번이나 적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가짜 폭발물 등을 소지한 비밀 요원들이 일반 승객을 가장해 공항 검색대를 거쳤으나, 3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사 통과했으며 특히 한 비밀 요원의 경우 검색대 경보가 울려 현장에서 몸수색 등 정밀검색까지 받았으나, 옷 속 등 뒤에 테이프로 부착해 감추고 있던 가짜 폭발물을 들키지 않았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