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오합지졸도 이런 오합지졸이 없다”며 “메르스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하고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온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렇다고 해서 무엇 하나 명확하게 결정이 난 것도 없다”며 “오만 이야기가 삽시간에 퍼져나가는데 3차 감염자는 통제할 수 있다 식으로 근거 없는 자신감만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메르스의 발병지인 중동지역에서조차 3차 감염자는 없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만이 지금 확산일로”라며 “거기다 초기에 감염자가 스스로 격리요청을 하는데도 무시했다는 말까지 있으니 지금 상황은 허술한 정도가 아니라 방역체계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사태가 촉발된지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건만 오늘에야 대책회의가 열렸으니 지금껏 얼마나 남의 일 보듯이 했다는 것인지 뻔히 알만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지금 국민안전처가 왜 존재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와중에 국민안전처의 한 관계자는 300만명이 감염돼야 비상사태라는 정신 나간 소리를 내놓기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관계자, 반드시 색출해내서 엄벌에 처하기 바란다”며 “사태 초기에 낙타와 접촉하지 말고 낙타유와 고기를 먹지 말라는 당국의 경고는 이제 애교 수준을 보일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야당이라고 해서 마냥 정부 비판만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일에 여야를 가릴 것이 뭐가 있겠는가. 그런데 지금 정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능으로 똘똘 뭉친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초기대응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대통령도 이미 인정한 마당”이라며 “법 따지고 매뉴얼 준수할 때가 아니다. 중대본 또는 이제 준하는 기구라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300만명 메르스 감염돼야 비상사태...이런 정신나간 X을 봤나?” 정의당 “발언자 찾아내 엄벌 처해야”
입력 2015-06-03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