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이 아니라 메르스가 퍼져요” 교육부 입장에 한숨

입력 2015-06-02 17:35 수정 2015-06-02 21:37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는 가운데 2일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보건교사가 점심식사전 소독제를 이용해 손소독을 하고있다. 이병주 기자

“불안감이 아니라 메르스가 퍼지고 있다고요.”

교육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휴교 결정에 미지근한 반응을 내놓자 네티즌들은 “속이 터진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교육부는 경기도 화성의 한 초등학교가 휴교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긴급 시도교육청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다만 “메르스 확진 학생은 물론 증상이 있는 학생들이 없기 때문에 전체 휴교령 선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교령을 내린 해당 초등학교 측은 “메르스 확산에 따른 학부모들의 불안이 높아짐에 따라 2~5일 휴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임시 휴교가 학교장 재량이라 하더라도 현 상황에서 개별 학교가 임의로 휴교를 선택하면 오히려 혼선을 빚어 불안감이 도미노처럼 퍼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입장 발표에 네티즌들은 할 말을 잃은 분위기다. “불안감은 줄이고 질병을 퍼뜨리겠다는 건가” “이미 병이 퍼지고 있는데 웬 불안감 타령이냐” “보건복지부 장관은 마스크 안 써도 된다더니 교육부도 비슷한 수준이다”라는 등의 의견이 많다.

한 네티즌은 “통제도 안 되고 관리도 허술한 상황에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 사이에 메르스가 퍼지는 건 시간문제 아니겠느냐”며 “감염자가 얼마나 나와야 경각심을 가질 텐가”라고 한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