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통치자금 마련위해 외화벌이 기관 전면 재정비”

입력 2015-06-02 17:21

최근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통치자금 확보를 위해 외화벌이 기관들을 재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일 보도했다. 릉라지도총국을 비롯한 무역기관에는 화물운송체계도 갖추었다고 한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 자금과 김정은 제1비서의 통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외화획득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북한 소식통은 “올해 들어 중국주재 무역지사들에 기구개편 명령이 내려졌다”면서 “이미 릉라지도총국과 대흥관리국 등 무역기관들의 규모가 커지고 부서도 상당히 바뀌었다”고 밝혔다.

북한 무역 분야에 밝은 이 소식통은 “릉라총국에는 대형화물운송 부서가 생기고, 중국에서 자동차 수입 권한을 획득하여 생필품 원자재 수입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과거 릉라총국은 대형 화물운송체계를 갖추지 못해 강성무역총회사와 대성무역총국 등에 의존하다보니 추가 비용이 발생해 실적 부진으로 고전했지만, 지금은 독자적인 화물수송체계를 갖추고 무역에 전심하게 되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북한이 이처럼 무역기관에 대한 기구개편을 단행한 것은 김정은 제1비서의 통치자금 확보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최근 몇 년간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정부차원의 무상 지원이 거의 없어진데다, 국내(북한) 무역원천도 고갈되어 중국에 내댈만한 물건이 없다”면서 “이런 악조건에서도 외화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무역일꾼들의 심리적 고충은 말할 수 없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 소식통은 “올해로 집권 3년째를 맞고 있는 김정은 정권이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최대한 이윤을 보장하라”고 무역일꾼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원천이 고갈되어 무역실적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올해 초에 당창건 70주년 행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주재 무역일꾼 간부회의가 평양에서 소집된 적이 있었다”면서 “무역일꾼들에게 사상교육을 시키고, 외화과제 수행을 위한 충성 서약을 받아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