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들이 머문 병원 명단과 감염자들의 내원 기록이 담긴 문서가 인터넷에 돌고 있다. 현재 도는 메르스 병원 관련 문서 중 가장 상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이름만 적힌 문서와 달리 병원 명칭과 내원·입원 기간까지 구체적으로 적혀있어 질병관리본부의 문서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메르스 감염자들 거쳐간 병원들 리스트’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문서를 보면 병원 이름, 환자가 진료받은 기간, 몇 번째 감염자인지 구체적 내용이 표로 정리돼 있다. 첫 번째 감염자가 거쳐 간 병원과 기간이 기록돼 있고 두 번째 환자인 첫 번째 환자 부인에 대한 기록도 적혀있다. 문서의 흐름을 보면 메르스 관련 문건 중 일부로 보인다.
이 문서에는 감염자와 접촉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인원수도 고스란히 적혀 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감염자는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병원 여러 곳을 거치며 지난달 중순부터 진료를 받았으며 의료진 61명과 접촉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문서는 공개된 지 30분도 안돼 3000회에 육박하는 조회수와 수십개의 댓글이 달렸다. 메르스 공포를 실감할 수 있다.
이 문서를 본 네티즌들은 먼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과 해당 병원이 있는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문서에 적혀있는 병원이 전체 ‘메르스 병원’이 아니라며 다른 병원의 이름도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문서가 진짜인지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이게 의료진이 공개했다는 그건가?”라고 추측했다. “무섭게 하지 말고 제발 공개하라”는 호소도 잇따랐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이것이 ‘메르스 병원·감염자 리스트’… 상세 내용 적힌 문서 나돌아
입력 2015-06-02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