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에 택시 안 타봤나” 서울시 택시 합승제 논란 시끌

입력 2015-06-02 16:55
국민일보 DB

‘불금(불타는 금요일)’에 한시적으로 택시 합승을 허용하겠다는 서울시의 정책을 두고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성은 무조건 앞좌석에 타야한다는 등의 합승방법은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서울시는 승차난이 심한 금요일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서울 강남역에서만 택시 합승을 허용하는 ‘택시 해피존’을 시범 운영하겠다고 31일 밝혔다. 택시 합승은 정해진 승차대 3개에서만 가능하며 운행 중 추가 합승은 불가능하다. 요금은 거리에 따라 미터기 요금 기준 20~30% 할인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그 시간에 택시 안 타본 사람이 만들었나 봐요” “관리감독이 될까요? 합승은 범죄 때문에 중지하지 않았나요” 등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 합승하는 사람의 인적사항을 일일이 파악하는 게 불가능한 만큼 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대부분이다. 가뜩이나 취객이 많은 상황에서 승차대를 찾아 질서 있게 택시에 합승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냐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시는 동성일 경우 최대 3인, 이성일 경우 2인 합승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와 같이 탈 경우 남성은 반드시 앞자리에, 여성은 뒷자리에 타야 한다. 성추행 같은 안전문제를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거냐”는 반발도 거세다.

서울시는 지난 2월 택시 기사의 승차거부와 불친절을 2018년까지 현재 수준의 절반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400원이었던 택시 기본요금을 3000원으로 인상한 것도 ‘서비스 개선과 택시기사 처우 개선’을 위해서였다. “승차거부 해결한다더니 합승이 웬 말”이라는 지적이 따끔한 이유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