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1박2일 워크숍으로 전열 정비

입력 2015-06-02 16:33

새정치민주연합이 1박2일 워크숍을 통해 ‘단결과 변화’를 다짐했다. 워크숍 현장에는 ‘혁신하기 싫으면 말하지도 마라’는 플래카드가 붙었고, 문재인 대표는 “계급장을 떼고 토론하자”고 독려했다.

새정치연합은 의원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일 경기 양평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열린 워크숍의 주제는 주제는 ‘단결과 변화, 민생총력국회’로 4·29 재보선 이후 흐트러진 당 분위기 수습 방안과 혁신위에 대한 전폭적 지원, 6월 임시국회 전략 등이 논의됐다.

문 대표는 인사말에서 “시민사회운동을 할 때 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비장한 마음으로 떠나곤 했던 엠티(MT)가 생각난다”며 “이번에도 계급장을 뗀다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토론하고 다시 하나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5월 임시국회와 관련해 문 대표는 “우리 당이 최상이라고 판단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이끌어냈고, 공적연금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도 마련했다”며 “이종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의원님들이 똘똘 뭉친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를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6월 임시국회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만큼 긴급한 과제”라며 “민생을 돌보지 않고 나라를 어렵게 만든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를 넘어서는 이기는 야당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크숍에서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가 종종 포착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과 이 원내대표 등은 상임위 개최와 관련해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메르스 사태 관련 지역 정보 전달을 이유로 당초 수거하기로 했던 휴대전화도 계속 사용키로 했다. 삼삼오오 그룹이 형성된 곳에서는 자연스럽게 메르스 사태가 화제가 됐다.

농군학교 프로그램인 농사체험 이후에는 치열한 토론이 이어졌다. ‘유능한 경제정당 실현을 위한 정책제언 및 6월 임시국회 운영전략’ 토론회에서 이 원내대표는 무상보육을 ‘맞춤형 보육’으로 재편하자고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의 제안은 그동안 여권에서 주장해 온 ‘선별적 복지’에 해당하는 내용이라 야권 내 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내대표는 효율적이고 필요한 분야에서의 맞춤형 복지체제를 강화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문제의식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무급식이야 전면 시행이 무방하지만, 무상보육은 심각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전업주부와 직장여성에 대한 차등 지원, 고소득층에 대한 지원중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여야 모두 포퓰리즘에 빠져 안일하게 정책을 추진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대신 향후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과 종합부동산세 개편 등 조세개혁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밝혔다.

한편 비주류 진영을 대표하는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전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안 전 대표는 언론사 행사 참석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양평=최승욱 문동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