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철인 10종 경기 금메달리스트인 브루스 제너(65)가 1일(현지시간) 미국 유명 연예 매체 ‘배니티 페어’의 여성 표지모델(사진)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저명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가 촬영한 사진 속에서 브루스 제너는 어깨 밑으로 내려오는 구불거리는 금발 머리에 어깨끈이 없는 흰색 코르셋 차림을 하고 의자에 걸터 앉아있었다. 표지에는 “케이틀린으로 불러줘요”라는 잡지의 헤드라인이 인쇄됐다.
오랜 기간 호르몬 투여, 코 축소술, 제모 등 여성으로 변신하기 위한 시술을 받았던 제너는 지난 4월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성전환한 사실을 공개했다. 배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죽을 때까지 이 비밀을 간직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임종 자리에 누워 스스로에게 ‘넌 인생을 날려버렸어’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너는 이날 ‘케이틀린 제너’라는 새로운 트위터 계정도 열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오랜 기간 정체성을 찾아 방황한 뒤 비로소 행복해졌다”면서 “여러분들이 나를 알아볼 수 있을지 몹시 궁금하다”고 말했다. 제너의 트위터는 개설한 지 4시간 만에 팔로워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개인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지 5시간 만에 10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기록을 깬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성전환 올림픽 챔피언, 미국 연예잡지 표지모델로
입력 2015-06-02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