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중국 양쯔(揚子)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사고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승선 규모나 배 안에 승객을 놔두고 선장 먼저 먼저 구조된 상황 등에서 세월호 참사와 많이 닮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현지에서도 한국의 세월호 사건이 연상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2일 AP·AFP통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양쯔강에서 전복된 유람선 둥팡즈싱에는 승객 406명과 여행사 직원 5명, 승무원 47명 등 총 458명이 타고 있었다. 지난해 4월 16일 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에는 승객과 승무원 476명이 탑승했다.
호화유람선 둥팡즈싱에 탄 승객은 대부분 노약자인 50∼80대의 장년층과 노인이라고 중국 관영 CCTV는 전했다. 세월호는 승객 대부분이 수학여행을 가던 나이어린 학생들이었다.
세월호 참사 때는 선장을 비롯한 일부 승무원의 무책임한 대응과 당국의 일사불란한 구조 실패로 어린 학생들을 비롯해 304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둥팡즈싱 승객 대부분이 뒤집힌 배 안에 갇혀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일찌감치 구조된 극소수에 선장과 기관장이 포함된 것도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중국 관영 인터넷 매체 펑파이 신문 등에 따르면 둥팡즈싱 선장은 사고 발생 직후 선원들과 함께 헤엄을 쳐 뭍으로 올라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선장·기관장 등 먼저 탈출…중국판 세월호 참사?
입력 2015-06-02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