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장(長江) 유람선 승선자들의 신속한 구조를 호소하는 가족·지인들의 애타는 글들이 잇따라 인터넷에 오르고 있다.
사고수역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곳이어서 이들은 현장으로 달려가지 못한 채 인터넷을 통해 생환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천(陳)모 여사는 할머니의 사진과 정보를 인터넷에 올려놓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녀의 할머니는 올해 80세로 지난달 28일 친구 두 명과 함께 난징(南京)에서 승선, 충칭(重慶)으로 가는 길이었다.
사고 전날인 1일 저녁 7시쯤 통화했을 당시 막 적벽(赤壁)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라며 즐겁게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천 여사는 전했다.
천 여사는 2일 아침 사고소식을 듣고 전화를 걸었지만 할머니는 물론 친구들까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우시(无錫)에 거주하는 가오(高)씨는 71세 부친이 사고 유람선에 탄 뒤에 소식이 끊겨 발을 구르고 있다.
그의 부친은 친구 6명과 같이 배에 올랐으나 현재 소식이 끊긴 상태다.
가오씨는 여행사 지사에 달려갔지만 아무도 없어 우시의 여행국을 찾아 소식을 알아볼 계획이다.
노인 단체여행을 조직한 상하이 시에허(協和)여행사에는 승선자 가족, 친지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중국 SNS에는 여행사 앞에서 오열하는 승선자 가족들을 찍은 사진이 돌기도 했다.
승객들은 대부분 70∼80세 노인들로 장쑤(江蘇), 상하이(上海) 등지에서 유람선 여행을 신청했다.
장쑤성이 204명, 상하이 97명, 톈진(天津) 43명, 산둥(山東) 23명, 푸젠(福建) 19명, 저장(浙江) 11명, 안휘(安徽) 8명 등이다.
여객선 선사인 동충칭 선사 앞에도 승선자 가족들이 모여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선사의 한 여직원은 “회사 간부들은 구조활동을 지휘하기 위해 모두 현장에 가 있다”며 “우리는 상황을 전혀 모르고 그저 가족들을 위로하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중국 유람선 사고 가족들, 인터넷에 '도와달라' 애타는 글
입력 2015-06-02 16:22 수정 2015-06-02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