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람선, 초속 35m 회오리바람에 2분만에 침몰”

입력 2015-06-02 16:14
중국 양쯔(揚子)강 유람선 침몰사고는 갑자기 닥친 회오리바람에 순식간에 배가 뒤집히면서 참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침몰선 둥팡즈싱호가 사고를 당한 직후 헤엄을 쳐서 뭍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진 선장은 “선박이 갑자기 회오리바람을 만나 뒤집혔다”고 밝혔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 등이 2일 전했다. 이 유랍선은 배수량 2200t, 길이 76m, 폭 13m의 대형 선박이다.

AP통신도 배가 강력한 바람을 맞아 2분 만에 침몰했으며 사고 직후 침몰선 안에 있는 승객들이 구조를 요청하는 아우성이 들리기도 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전했다.

중국 국가기상센터도 “1일 밤 9시에서 10시 사이 침몰사고 현장 부근에는 12급(초속 35m)의 회오리바람이 불었고 1시간에 97㎜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관련 진술을 뒷받침했다. 기상센처 측은 “양쯔강 중하류지역이 우기에 접어들면서 회오리바람이 자주 발생하지만 이번처럼 심한 경우는 5년만에 한번 나타날 정도”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