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패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미국 연방 검찰이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오른팔’인 제롬 발케(55) FIFA 사무총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10 남아공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검은 돈 1000만 달러가 오갈 당시 핵심 역할을 한 ‘FIFA 고위간부’는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케 사무총장은 블라터 회장의 측근이자 FIFA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2인자다.
미국 연방 검찰은 공소장에서 남아공월드컵 조직위원회가 2008년 북중미 집행위원들에게 FIFA를 통해 100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FIFA 고위간부가 1000만 달러를 잭 워너 당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회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 FIFA 고위간부가 발케 사무총장이라고 NYT는 연방 정부 고위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발케 사무총장은 기소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발케 사무총장이 수사망에 오르면서 최근 5선에 성공한 블라터 회장도 미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남미축구연맹 회장을 지낸 니콜라스 레오스(86) FIFA 집행위원은 지난주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나 이날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곧바로 가택연금 조치를 당했다. 레오스 집행위원은 미국의 기소 대상에 포함돼 있다.
한편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월드컵을 보이콧하지는 않고 집행위원회에서 사퇴하는 쪽으로 블라터에 대한 반대운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총 26명으로 구성된 FIFA 최고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에는 유럽에서 8명이 들어가 있으며, 상당수는 이 같은 움직임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석운 김태현 기자
미국 연방 검찰,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 정조준
입력 2015-06-02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