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사무총장이 자금전달 핵심 역할”

입력 2015-06-02 15:56

2010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검은 돈 1000만 달러가 오갈 당시 핵심 역할을 한 ‘국제축구연맹(FIFA) 고위간부’는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케 사무총장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측근이자 FIFA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2인자다. 최근 5선에 성공한 블라터 회장이 미국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미국 연방 검찰은 공소장에서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2008년 북중미 집행위원들에게 FIFA를 통해 100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FIFA 고위간부가 1000만 달러를 잭 워너 당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회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 FIFA 고위간부가 발케 사무총장이라고 NYT는 연방 정부 고위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발케 사무총장은 기소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잭 워너 전 회장은 기소된 14명 중 1명이다.

발케 총장은 2003년 마케팅 국장으로서 FIFA에 들어왔다가 2006년 윤리규정 위반으로 해고된 적이 있다. 그러나 블라터 회장은 FIFA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고 발케를 사무총장으로 발탁해 지금까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한편 남미축구연맹 회장을 지낸 니콜라스 레오스(86) FIFA 집행위원이 파라과이에서 가택연금됐다. 레오스 위원은 미국의 기소 대상에 포함돼 있다. 레오스 위원은 지난주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나 이날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곧바로 가택연금됐다. 파라과이는 70세 이상을 교도소에 수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