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배우기 혹은 따라하기?” 野 “새누리, 민심 반영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입력 2015-06-02 15:41

새정치민주연합이 2일부터 1박2일간 '단결과 변화, 민생총력국회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워크숍'을 경기도 양평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열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 시즌2'는 진보적 의제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아 오기 위한 기획"이라며 "박근혜정권에 팽 당한 '경제민주화 시즌1'에 대한 성찰"이라고 밝혔다.

'경제민주화 시즌2'는 광의의 경제민주화정책으로서 노동·복지·금융·사회정책 등의 과제를 망라해 포용적성장론, 소득주도성장론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를 통해 진보적 의제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민심을 반영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중도층으로의 외연확장 전략(경제·안보정당)보다는 절대 다수 국민의 삶의 문제를 통해 보수적 중산층과 보수적 서민층의 민심을 이끌어 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변화와 혁신의 구체적인 사례는 현역의원 교체율로도 제시됐다. 자료에 따르면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38.5%, 민주당 22.8%,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41.7%, 민주당 27.0%의 현역의원 교체율을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야권의 인적변화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새누리당은 새로운 인물 수혈을 통해 새로운 선거 전략과 전술을 개발해내는 데 유리하며 각종 법안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특히 민주당과 대비해 역동적인 당의 면모를 국민에게 각인시켜주고 있다"며 "민주당은 진보적 의제를 이끌어 냈으나 전략적 사고부족으로 새누리당에게 주도권을 뺏겼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연설과 관련, "자기성찰의 힘을 보여준 연설이며 바람직한 현대적 보수주의의 길을 제시했다"며 "여당의 자기반성을 환영하고 야당도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정부가 포기하고 민주당이 천대시하고 있는 경제민주화를 유 원내대표가 어떤 형식이든 민주당에게 명분과 기회를 준 만큼 이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성장과 복지의 균형발전'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해서 새정치연합이 수권정당 또는 국민을 위한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의 경제정당화 추진전략은 바람직하다"며 "이를 강화하고 심화시키고 지지대를 강건하게 하기 위해 서민 속으로, 서민과 공감하는 내용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그간 주도해 온 복지담론과 경제민주화담론, 사회적시장경제 등의 문제에서 내용을 가지고 질적으로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정당으로서 거듭나려면 구호보다는 구체적인 내용과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참여정부 시기의 재벌정책과 부실한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중소기업정책과 복지부문의 실패 등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정체성을 세우고 주도할 전략그룹과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문가집단을 당의 중심에 포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