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KBS 사장까지 나서 연이틀 수신료 인상 촉구…현실화 전망은 어두워

입력 2015-06-02 15:35
공영방송 EBS와 KBS가 연 이틀 TV 수신료 인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준조세인 TV 수신료 인상에 대한 여론이 싸늘해 인상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BS 신용섭 사장은 2일 서울 강남구 EBS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TV 수신료를 4000원으로 올리고 EBS 배분비율을 15%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EBS는 가구당 TV 수신료 2500원 중 3%인 70원을 배분받고 있다. EBS 전체 예산 중 수신료 비중은 6% 정도다. 앞서 KBS 조대현 사장도 1일 수신료 인상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조 사장은 “수신료를 올리면 평일 새벽 1시부터 밤 9시까지, 주말 새벽 1시부터 낮 2시까지 2TV에서 광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2월 수신료를 4000원으로 올리는 안에 대해 긍정적 검토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 수신료 인상안은 현재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계류 중이다. 수신료는 1981년 월 2500원으로 정해진 뒤 동결됐다. 2007년, 2010년, 2014년 3차례 인상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나 번번이 반대 여론에 밀려 폐기됐다.

방통위 김재홍 상임위원은 “준조세인 수신료를 올리기 전 공영방송이 공정보도 원칙을 엄정히 지키는지를 먼저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 보도 이후 KBS가 불공정한 보도로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신료 인상안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