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에서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미국 및 주변국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호주가 이 인공섬 부근 비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호주 정부가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활용 가능한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며 P-3 초계기의 비행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 방안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호주 초계기는 인공섬 12해리 안으로 비행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영해 인정 범위가 12해리 이내인 만큼 호주로서는 분쟁 당사국 필리핀 등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앞서 미 해군의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지난달 20일 CNN방송 기자를 태우고 남중국해 분쟁 해역 상공을 정찰했으며, 중국 측은 즉각 떠날 것을 요구하면서도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호주 초계기가 인공섬 부근을 비행하면 미군 초계기에 보였던 반응과 비슷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신문의 분석이다.
초계기 비행에 이어 향후 수개월 이내에 선박을 중국 인공섬 12해리 안으로 진입시키는 문제도 검토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초계기나 선박의 인공섬 부근 진입이 미국 주도의 대응 작전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선박도 단지 항행의 자유를 내세우며 필리핀이나 베트남으로 향하는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는 이미 토니 애벗 총리와 케빈 앤드루스 국방장관 등이 나서 중국의 인공섬 반대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인공섬 건설에 미국과 주변국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중국도 기존 입장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고수하면서 자칫 우발적인 충돌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호주, 남중국해 중국 인공섬 12해리 내 비행 검토”
입력 2015-06-02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