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개봉한 영화 ‘감기’가 메르스 사태로 재평가 받고 있다.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시민들이 혼란에 빠진 내용을 담은 영화 ‘감기’가 메르스 사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것. ‘감기’를 연출한 감독을 예언자로 칭송하고 이 영화를 다큐멘터리로 분류해야 한다는 촌평도 나오고 있다. 한 의학 전문가가 “지역 사회로까지 전파가 된다면 영화 속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메르스 공포감이 극대화 되고 있다.
2일 네이버 영화 등 각종 포털 사이트의 영화 ‘감기’ 페이지에는 5월말부터 영화평이 갑자기 올라오고 있다. 신작이 아닌 영화에 새로운 영화평이 100개 정도 달린 것은 이례적이다.
네티즌 대부분은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메르스 사태와 영화 속 상황이 매우 흡사하다는 평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과거 감기 개봉 당시에는 스토리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너무 현실적”이라고 평가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개봉 당시 1점을 준 걸 후회한다. 이건 영화가 아닌 미래에 대한 예언이자 현실”이라고 놀라워했다.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영화 속 내용과 비슷하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많았다.
여기에 영화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덧붙여지면서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송대섭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2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생겨서 (메르스가) 지역사회로까지 전파가 됐다면 초창기에 모든 분들이 우려했던 영화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 우려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3,4차 감염보다는 불특정 다수로 옮기는 지역사회로의 전파가 더 위험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게 나온 걱정이었다. 송 교수는 지역사회로의 전파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화 ‘감기’는 사상 최악의 감기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시민들이 혼란에 빠지는 내용을 담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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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2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