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수의견’ 주인공 김옥빈 “진짜 기자했으면 잘 했을 것. 여기자들 체력 강하고 술도 엄청 세요”

입력 2015-06-02 14:30
영화 ‘소수의견’에서 여주인공을 연기한 김옥빈은 “실제로 기자를 했다면 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옥빈은 2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소수의견’ 제작보고회에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못 참고 끝까지 집요하게 파헤치는 성격이다. 좀 어렸을 때 진로를 이쪽으로 정했더라면 잘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 철거 현장에서 벌어진 죽음에 의문을 품고, 언론이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 열혈 사회부 민완기자 공수경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공수경의 실제 모델인 기자를 만나 많은 것을 물어봤다”며 “그분이 함께 술을 마시면서 담백하게 많은 얘기를 해주셨는데 시사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자들이 체력이 강하고 술도 엄청나게 세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웃었다. 그는 기자라는 직업에 이질감을 보이지 않으려고 옷을 수더분하게 입고, 화장도 거의 하지 않고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담은 법정드라마다.

영화는 2009년 발생했던 '용산 참사'를 모티브로 하면서 제작 단계부터 개봉까지 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김성제 감독은 “2013년 6월에 촬영을 끝내고 꼬박 2년이 지난 후에야 개봉하게 됐다. 철거를 진압하면서 일어난 비극을 다뤘지만, 법정 싸움에서 긴장과 흥미를 유발하도록 노력했던 대중영화다‘고 소개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