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메르스 격리자 훨씬 늘어날 것… 병원 공개 안돼”

입력 2015-06-02 14:18
수도권 한 병원의 응급의료센터 모습. 메르스 치료와 관련 없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의 격리·관찰대상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지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금번에 발생한 (3차 감염) 사례와 관련, 현재 격리 대상자를 분류하고 있다”며 “분류가 끝나면 현재 격리자 수보다 상당 배수 높은 수치를 분류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복지부가 이날 발표한 격리 대상자는 750여명으로, 이보다 숫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복지부는 메르스 발병 병원 공개여부에 대한 질의에 “오늘 오전 회의에서도 일부 병원 공개에 대한 의견이 있었지만 절대다수에게 병원 명칭을 공개하는 것보다 의료진들이 격리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격리 대상자나 밀접 접촉자, 메르스 발생 병원 방문 이력자 등이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의료진들이 해당 환자의 진료·방문 이력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병원을 공개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이런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복지부는 자가 격리로 생업이 중단되는 대상자들에게 긴급생활복지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메르스 환자 수는 총 23명이며 이 중 C(76·남)씨, M(35·남)씨, O(40·남)씨 등은 상태가 불안정하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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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