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문제를 놓고 미·중 양국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의 행위를 복싱에 비유하며 “팔꿈치 쓰는” 반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청년 리더들과의 타운홀 간담회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관련 국가들, 특히 중국은 현행법을 존중하고 힘에 의존해 분쟁을 해결하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한(법에 의한) 접근법을 잃기 시작하면 이는 분쟁으로 번져 힘에 의한 주장이 나오기 마련”이라며 “그러면 아시아와 태평양의 번영도 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건설 중인 인공섬을 거론하며 “그러한 공격적 행위는 그 지역에서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주장이 어떤 면에선 합법적이라 할지라도 팔꿈치를 이용해 다른 사람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인공섬을 건설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으로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양국은 최근 들어서는 중국의 인공섬 건설, 이에 맞선 미국의 정찰·초계 활동을 놓고도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 후 베트남을 방문 중인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도 1일 BBC방송에 ‘도발 행위’라는 중국의 비난에도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무 것도 미국의 군사작전을 막지 않을 것이다. 늘 해왔던 대로 태평양에서 날고, 순항하고, 작전을 할 것”이라며 ‘태평양으로 군사적 중심축 이동’ 전략을 재차 확인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오바마, 中 남중국해 패권행보에 “팔꿈치 반칙 하지마라”
입력 2015-06-02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