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리본 단 학생에 교사가 “미친X” 욕설… “그 학교 어디냐” 분노

입력 2015-06-02 14:04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세월호 추모 리본을 달고 졸업사진을 찍은 학생이 교사들로부터 욕설을 들었다는 글이 공개돼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2일 정오께 한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세월호 리본 달았다고 선생님들 한테 혼났어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졸업을 앞둔 학생으로 보이는 네티즌은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졸업사진을 찍는데 리본을 달았다”면서 “선생님들이 기특해 할줄 알았는데 오히려 욕만 먹었다”고 울먹였다.

그는 “선생님 두 세명이 ‘무슨 시위하나’며 비아냥대고 큰 소리로 ‘이게 뭐냐, 미친X이냐’ 욕설을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동급생들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본다. 정말 속상해서 밥먹으러도 못가고 울고 있다”며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라고 반문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점심시간 직전인 11시 58분 올라온 이글은 2시간도 안돼 1만회에 육박하는 조회수와 16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그 학교가 어디나”며 분노했다. “할 말이 없다. 선생이란 이름이 아깝다” “아이들을 추모하는 것 조차 힘들게 된 세상, 선생들이 이럴 수 있나”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네티즌들은 댓글에 노란 리본 사진을 올리며 교사들의 막말을 듣고 울고 있다는 학생을 위로했다. “친구를 추모하는 일이 잘못된 건가요? 옳은 일을 했으니 울지 말아요” “작성자님은 선생님보다 더 선생님 같다. 좋은 행동이니 당당해도 됩니다” “대신 사과할게요. 어린들이 미안해요”라는 댓글로 글쓴이를 응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