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중국 선원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2일 전해졌다.
북·중 접경에서 북한군 탈영병의 잇단 강력 범죄로 가뜩이나 불편한 북중 관계에 또다른 악재가 터진 것이다.
꽃게잡이철이 본격 시작된 지난 4월 15일 연평도 서북쪽 서해 북방한계선 근처에 중국 어선들이 몰려들었다. 어선들이 북한 영해를 침범하자 이 구역을 담당하는 북한 해군 8전대 소속 고속함들이 출동했다.
어선을 나포하려는 북한군에 대항해 중국 선원들이 흉기를 휘두르며 강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선원 한 명이 숨졌다고 정보당국 소식통이 전했다.
중국은 대사관을 통해 과잉 대응이라고 유감을 표하며 항의했지만, 북한군 측은 중국 선원들의 불법 행위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정당 방위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북한군은 불법조업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시신과 선원, 선박을 지난달 초 중국에 돌려보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숨진 선원에 대한 보상금도 지불되지 않고 사건이 종결됐지만 양국의 외교문제로까지는 비화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군이 지난달 초 영해 침범시 조준타격 방침을 발표한 점으로 볼 때 영해 침범이나 불법 조업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무장 탈영병의 잇단 강력 범죄에 중국 선원 사망 사건까지, 북·중관계의 냉각 국면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 불법 조업 중국 어선 선원 1명 사살...악재 쌓이는 북중관계
입력 2015-06-02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