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촌 방문한 맷 딜런 "로힝야족 난민촌서도 고사"

입력 2015-06-02 13:50

미국 출신의 배우 맷 딜런(사진)이 최근 국제적 주목을 받는 미얀마의 로힝야족 난민촌을 방문해 참상을 목격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그는 최근 이틀 일정으로 미얀마에 도착해 수천명의 로힝야족이 머물고 있는 서부 라카인주 난민촌 캠프와 이들이 해외로 탈출하려고 배를 타는 항구 등을 둘러봤다. 로힝야족은 난민촌에서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태이며, 식량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난민촌에서 배고픔과 가난을 못이겨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향해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로 나서고 있다.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한 첫 연예인이기도 한 그는 “사람들이 너무 고통을 받고 있다. 아무도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수단, 콩고의 난민촌도 방문한 적이 있는 그는 “보다 급박한 폭력의 위험이 있는 곳에도 가봤지만 이곳은 조금 다르다. 사람들이 고사해 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불교도의 압력 때문에 미얀마 당국이 이슬람계인 이들 로힝야족이 받는 탄압을 외면하고 외부 세계의 지원도 철저히 통제하는 탓에 다른 분쟁지역에서 목격되는 비정부단체(NGO) 봉사자나 구호차량 등을 전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