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유도제 ‘졸피뎀’ 강간 예고글 사진에 등장하는 피해 여성 A씨가 게시물 작성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실과 전혀 다른 충격적인 음란물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호소했다.
A씨는 지난 1일 경찰에 출두해 음란사이트 게시물에 자신의 사진이 도용됐다며 성폭행을 예고하는 글 내용은 거짓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졸피뎀 강간 예고글’ 최초 유포자 추적에 나서는 등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2일 “피해자 조사 결과 수면유도제 졸피뎀과 성폭행은 허위로 드러났다”며 “A씨의 사진을 도용해 음란 글을 쓴 게시물 작성자를 특정하기 위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A씨는 자신과 아무 관련이 없는 음란물로 엄청난 심적 고통을 받고 있다. A씨는 1일 페이스북에 이번 사건과 관련 괴로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음란사이트 게시물 사진과 함께 “저기 엎드린 사진은 제가 맞지만 글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라며 “제발 말도 안 되는 거짓말 좀 퍼트리지 마세요”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6주 전 SNS에 올린 사진을 좌우 반전해 도용했다”며 “대충 넘어가지 않겠다”라고 적었다.
피해자 A씨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왜 관련 없는 일로 경찰서를 들락거리고 조서를 써야하냐”며 “말도 안 되는 음란소설로 고통 받고 있다”고 울먹였다.
A씨는 국내 음란사이트에 자신의 사진을 도용한 게시물이 올라와 각종 커뮤니티로 퍼지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란 게시물과 자신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올리고 “세상에 참 할 일 없이 소설 쓰는 사람 많다”며 “글 올린 사람이 누구든 고소하겠다”라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었다.
앞서 지난 27일 새벽 S사이트 회원 B씨는 졸피뎀을 먹여 재웠다는 여성의 사진을 올린 뒤 이 여성을 성폭행하겠다고 예고한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후에도 인터넷에서는 S사이트 회원 3명이 A씨를 범하고 있다는 식의 인증글이 추가로 퍼져 파문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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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