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대국 인도에 '납 라면' 파동 … 네슬레 매기 라면에서 허용치 7배 납 검출

입력 2015-06-02 10:08 수정 2015-06-02 15:33

스위스의 세계적 식품업체 네슬레가 인도에서 만든 라면에서 허용치를 넘는 납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식품의약품안전청(FSDA)은 최근 ‘매기(Maggi) 2분 라면’에서 허용치의 7배에 해당하는 납이 나왔다며 제조업체인 네슬레 인디아를 식품안전법 위반으로 고소했다고 미국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앞서 우타르프라데시 FSDA는 지난해 2월 생산된 매기 라면에 허용 기준치(2.5ppm)를 훨씬 넘는 17.2ppm의 납이 나왔다며 제품 회수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네슬레 인디아는 자체 검사결과 납이 기준치를 넘지 않았으며 FSDA가 문제 삼은 제품은 이미 유통기한이 지나 리콜 할 방법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타라칸드 등 다른 주에서도 매기 라면의 성분 조사에 착수하는 등 ‘납 라면’ 사태는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인도의 한 변호사는 매기 라면의 광고 모델이었던 마두리 딕시트, 아미타브 바치찬, 프레이티 진타 등 발리우드 유명 배우들을 상대로 “대중을 오도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딕시트는 트위터에 “나 역시 몇 해 동안 매기 라면을 즐겨 먹었고 최근의 보도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네슬레 관계자들을 만나 품질 기준을 지키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는 글을 남겼다.

1980년대 인도에 진출한 네슬레는 ‘매기’ 브랜드로 지난해 인도 라면 시장의 60%를 점유했다.

네슬레의 인도 내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도 20% 가까이 돼 네슬레는 ‘납 라면’ 파동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