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라터(사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연임에 반발한 유럽축구연맹(UEFA)이 월드컵을 보이콧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는 1일(현지시간) “UEFA가 월드컵을 보이콧 하지는 않고, 집행위원회에서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방침은 블라터 회장 재선 후 UEFA 긴급 집행위원회에서 논의됐으며,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플라티니는 이 자리에서 월드컵 보이콧은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럽과 남미가 참여하는 챔피언십을 월드컵에 대항할 국제적인 축구대회로 만들자는 알란 한센 전 덴마크 축구협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대신 지난 29일 FIFA 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된 데이비드 길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장이 제프 블라터 회장 연임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곧바로 사임한 것처럼 집행위에 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총 26명으로 구성된 FIFA 최고 의결기구인 집행위에는 유럽에서 8명이 들어가 있으며, 일부 블라터 회장 지지 세력이 있기는 하지만 상당수는 그 같은 제안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위에서 사퇴하면 전 세계 축구계에서 유럽의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UEFA는 미국 FBI와 스위스 수사당국이 조만간 FIFA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유럽축구연맹, 월드컵 보이콧 않고 FIFA 집행위 사퇴할 듯
입력 2015-06-02 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