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법당국이 최근 ‘점쟁이’들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미래가 상당히 비관적이라는 예측이 ‘점쟁이’들을 통해서 나왔고 이 같은 소문이 주민들속에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한데서 비롯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점쟁이들이 퍼뜨리는 유언비어가 현실로 될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사회를 혼란시키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RFA에 말했다.
북한 당국이 최근 들어 ‘점쟁이’들에 대한 단속을 부쩍 강화하고 있는 근본원인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미래와 관련해 주민들 속에 은근히 돌고 있는 소문의 내용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소식통은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 사이에 나라(북한)에 큰 ‘난리’가 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최근 주민들속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사법당국은 이 같은 소문이 당초 점쟁이들의 예언을 통해 주민들 속으로 번져나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특히 ‘점쟁이’들이 “남쪽은 조용한데 북쪽에서 큰 난리가 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어 그들이 강조하는 ‘난리’가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아닌, 북한 내부에서 있게 될 내부혼란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민들은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하지만 예전에도 ‘점쟁이’들을 통해 북남 ‘전쟁설’을 비롯한 유언비어들이 주민들속에 확산되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한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 그들이 말하는 사건이 일어났다는 근거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소식통은 언급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점쟁이들이 가장 많은 지역은 평안남도와 평안북도”라면서 “김정은 관련 영화문헌(다큐) 알판(DVD)들이 이 지역들에서 많이 팔리는 것만 봐도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 사이 북한 난리날 것?” 北, 김정은 체제 부정적 예언 탓에 점쟁이 집중 단속
입력 2015-06-02 0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