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수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는 2일 메르스 환자가 6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3차 감염자도 2명 포함됐다. 환자수는 모두 25명이다. 3차 감염자들은 모두 정부의 격리대상에서 2차 감염자가 빠졌을 때 병원에서 2차 감염자들을 접촉한 경우다.
사망자는 2명이다. 급성호흡기부전으로 사망한 메르스 의심환자 A씨(58·여)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A씨는 천식으로 인한 호흡 곤란으로 지난 11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았다. 같은 달 15~17일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 B씨(68)와 접촉했다. 상태 악화로 치료 중 사망했다.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이던 메르스 6번째 확진 환자 C씨(71)도 사망했다. C씨는 지난 15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다. 같은 달 15~17일 B씨와 접촉했고 2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는 자가 격리대상에서 누락됐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조치됐다.
유럽질병예방통제청(ECDC)이 지난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월부터 지금까지 세계에서 집계한 메르스 감염자는 모두 1167명이다. 23개국에 분포됐다. 사망자는 479명이다.
감염자와 사망자의 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집중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007명이 감염됐고 442명이 사망했다. UAE에서는 감염자 76명, 사망자 10명이다. 우리나라의 환자 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요르단은 감염자 19명·사망자 6명, 카타르는 감염자 13명·사망자 4명으로 우리나라의 뒤를 이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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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2 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