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사고로 대퇴골 부러진 케리 국무 수술 받는다

입력 2015-06-02 00:05

스위스 제네바에 이란 핵협상 차 방문했다가 인근 프랑스 지역에서 자전거 사고로 31일(현지시간) 대퇴골 골절상을 입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수술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관리를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사고로 당일 예정됐던 스페인 방문과 2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이슬람국가(IS)’ 격퇴 대책 회의 참석 등 일정을 모두 취소한 케리 장관은 당초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바뀌어 하루 이틀 더 현지 병원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케리 장관의 엉덩이 수술을 한 바 있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데니스 버크 박사가 이날 현지로 급파돼 부상 정도를 확인하고 함께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케리 장관의 상태에 대해 “매우 기분이 좋고 활기 있다”며 그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그가 스페인과 파리를 방문할 수 없게 된 데 대해 유감스러워한다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이 파리 회의를 대신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케리 장관은 자전거광으로 알려졌다. 71세인 그는 외교일정 차 외국에 나갈 때 자전거를 가지고 다니며 타곤 한다. 1992년에도 자전거 사고로 어깨를 다친 적이 있다.

앞서 케리 장관은 31일 오전 스위스 국경 너머 프랑스 알프스의 샤모니 지역 시옹지에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으며 헬기로 제네바의 병원에 옮겨져 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대퇴골 골절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이란 핵협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30일부터 제네바에 와 있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