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중화기 교전 계속, 불법 처형과 인신매매까지

입력 2015-06-02 00:05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어느 무덤. 트위터 캡처

유엔 인권 최고대표 사무소(OHCHR)는 1일(현지시간) 500만 명이 사는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의 인권상황이 휴전합의 이후에도 좋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OHCHR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12일 민스크 합의 발효 이후 무차별적인 폭탄 공격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폭격이 계속되고 있고 불법 처형과 체포, 인신매매, 대인 지뢰에 의한 피해 등도 상당히 많이 보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루한스크나 도네츠크 등 분쟁이 주로 발생했던 지역은 잠잠하지만, 도네츠크 공항에 인접한 마을 등에서는 여전히 중화기를 동원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정밀 무기와 전투병들이 러시아에서 계속 공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월 중순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우크라이나에서만 최소 6417명이 숨졌고 1만5962명이 다쳤다. 이 수치는 가장 보수적으로 집계한 것이라고 OHCHR은 강조했다.

제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적대감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민간인 사상자는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면서 “정부군과 반군 모두가 자행하는 고문과 불법 구금, 즉결 처형 등의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가장 기본적인 생활의 수요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민간인의 경제적 사회적 기본권은 계속 위축되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신매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 법률을 집행하는 크림 자치공화국의 상황 역시 인권 유린 상황이 ‘우려할 수준’이라면서 불법체포와 부당한 대우, 고문과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