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 검찰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투신한 전 특수경찰대장 굴무로드 하리모프 대령의 지명수배를 인터폴에 요청했다고 아시아플러스 등 현지언론이 1일 보도했다.
타지키스탄 검찰은 이날 지명수배 요청 사실을 알리며 이와는 별도로 국내에서 그에 대한 형사재판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하리모프에게 적용한 혐의는 ‘불법적 용병활동’으로 지금까지 타지키스탄에서는 테러단체 등에 가담한 417명이 같은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타지키스탄 경찰 특수부대 ‘오몬’(OMON)의 지휘관이던 하리모프는 현직에 있던 지난 4월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
당시 하리모프의 지인들은 그가 올해 초부터 IS의 과격사상에 심취해 주변인들에게 이를 전파하고 거액의 돈을 제시하며 IS 가담을 회유했다며 그의 IS 가담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타지키스탄 당국은 그동안 하리모프의 행방에 대해 답변을 피해왔다.
이후 터키 언론들이 지난달 19일 현지 정보 당국을 인용, 하리모프가 위조 여권을 이용해 시리아로 넘어가려다 터키 국경에서 체포됐으며 곧 본국으로 송환된다고 전해 그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다 지난달 27일 하리모프가 IS 군복을 입고 미국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10분짜리 동영상이 인터넷에 오르며 그의 IS 가담이 확인됐다.
하리모프의 IS 가담은 미국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각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3년간 오몬의 지휘관으로 타지키스탄은 물론 주변 중앙아시아 각국의 대테러 전술훈련에 참가한 하리모프가 IS에 기밀정보를 넘길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하리모프는 미 국무부가 안보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한 국가의 경찰과 군인을 대상으로 대테러 전술을 가르치던 군사훈련에도 5차례 참가한 것으로 확인돼, 미국의 대테러 전술·전략이 통째로 유출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 육군 정보장교 출신 마이클 브린은 “그는 대테러 작전 계획을 어떻게 짜는지, 외국 대사관은 어떻게 보호할지 등의 노하우를 잘 알고 있다”며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고 염려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경찰대장이 IS에 가담” 타지크, 인터폴에 지명수배 요청
입력 2015-06-01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