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스마트폰만 켜 두시면 쿠폰 대령합니다…위치기반 서비스 유통가 중심 활성화

입력 2015-06-01 20:45
지난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을 처음 방문한 A씨(34)는 스마트폰에 롯데월드몰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했다. 그러자 롯데월드몰에서 영업 중인 각종 식당 할인쿠폰과 의류매장 세일정보 등이 A씨 휴대폰으로 전송됐다. A씨가 방문을 원하는 커피숍의 위치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A씨는 각종 할인쿠폰과 쇼핑정보를 이용, 저렴한 가격에 식사와 쇼핑까지 마칠 수 있었다.

A씨가 롯데월드몰에서 누린 편리한 서비스는 롯데가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 중인 위치기반 마케팅 덕분에 가능했다. 롯데월드몰에는 블루투스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인 비콘(Beacon) 300여개가 그물처럼 촘촘히 깔려있다. A씨가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은 이 비콘 네트워크와 연결돼 A씨가 방문을 원하는 매장 위치를 알려주고, 할인쿠폰도 알아서 전송해준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서울 중구 본점에 ‘스마트 비콘 서비스’를 도입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고객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본점에 입주한 1000여개 매장의 길 안내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후 서울 송파구 잠실점과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으로 서비스 적용 범위를 확대한데 이어, 올해 4월부터는 전점으로 스마트 비콘 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용하는 고객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비콘을 통해 쿠폰 등을 전송받는 롯데백화점 일평균 고객 수는 지난 1월 약 6000명에서, 5월에는 약 2만8000명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롯데슈퍼는 서울·경기지역 45개 점포에서 운영중인 무료배달 차량 600여대에도 비콘을 설치해 점포 밖의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범위를 확대했다.

SK텔레콤도 스마트 전시장가이드 서비스 ‘위즈턴(WIZTURN)’ 등 다양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쇼핑몰이나 가게에 비콘을 설치하면, 가게를 방문한 고객 중 스마트폰에 위즈턴 앱을 설치한 고객에게는 쿠폰이나 상품광고와 같은 맞춤형 정보가 제공된다. 또 전시장에서는 고객이 방문한 부스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고객 스마트폰에 전달한다.

SK텔레콤이 SK와이번스와 함께 출시한 ‘플레이 위드(Play With)’ 앱은 문학구장을 방문하는 야구관람객의 관람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비콘, 실내 측위기술, 3D 디지털 맵, 클라우드 플랫폼 등 다양한 정보통신 기술이 적용됐다. 관람객들은 이 앱을 이용해 티켓 예매부터 좌석찾기, 이벤트·응원 참여, 문자·동영상 중계 등의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다. 조만간 지정석에서 음식 주문·배달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일 “고객 위치기반 서비스는 스마트폰 보급과 기술 발전에 힘입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며 “쇼핑 도우미 차원에 머물던 초기 서비스 수준도 이제는 종합적으로 생활편의를 증진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