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00호 홈런공을 잡아라…포항구장 외야석 동났다

입력 2015-06-01 17:45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경북 포항야구장 외야석이 동났다.

개인 통산 400홈런 달성을 앞둔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사진) 선수 효과 때문이다.

라이온즈는 2∼4일 삼성 제2구장인 포항에서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다.

오는 2일 열리는 경기의 외야석(외야그린석) 1500개는 1일 오후 현재 모두 팔렸다. 포항야구장 외야그린석은 좌우 각 750개다.

반면 1루 3층 내야 지정석이나 3루 2∼3층 내야 지정석은 아직 300여석에서 2400여석 비었다. 외야석은 선수들과 가장 멀어 통상 인기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판매 상황은 이례적이다.

심지어 3일 열리는 경기 외야석도 100여석, 4일 열리는 경기 외야석도 400여석만 남았다.

이렇게 평소와 달리 외야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개인 통산 홈런 399개를 달성한 이승엽 선수 덕분이다.

이 선수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통산 400호 홈런을 노리고 있다.

많은 팬이 이 선수의 400호 홈런공을 잡기 위해 외야석을 예매했다.

400호 홈런공이란 의미 때문에 경제적 가치도 클 것으로 야구계는 보고 있다.

포항시민 최모(42)씨는 “야구도 보고 홈런공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일찍부터 야외석 예매를 시도했지만 금세 동이 나서 내야석을 예매했다”고 말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측은 400호 홈런 공을 분간할 수 있도록 이승엽 선수가 타석에 오르면 심판과 삼성구단 관계자만 알 수 있는 표시를 한 공으로 교체한다.

다만 예전에 이 선수가 2003년 한 시즌 아시아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할 때마다 등장한 잠자리채는 경기장에서 볼 수 없다.

KBO가 안전 규정에 따라 1m 이상 물건을 경기장에 반입할 수 없도록 차단하기 때문이다.

포항시설공단 관계자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외야석을 확보할 수 없는지 묻는 전화가 많이 왔는데 삼성라이온즈에 알아본 결과 모두 팔렸다고 한다”며 “이승엽 선수 덕에 외야석이 먼저 매진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