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패퇴시켜도 조직원 전 세계 확산… 대응 더 어려울 수도

입력 2015-06-01 17:22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군사적으로 패퇴시키더라도 외국인 IS 전사들이 전 세계로 흩어져 나가면 더욱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뉴스센터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분석지원 및 제재감시팀(ASSMT)이 최근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기적으로 볼 때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를 군사적으로 패퇴시키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 경우 외국인 테러리스트 전사들을 전 세계에 퍼뜨리는 의도치 않은 결과가 빚어질 수 있고 이는 대응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IS와 알카에다 등 각종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전사들은 현재 100여개국 출신의 2만5000여명에 이른다. 그 중 2만명은 시리아와 이라크에 집중돼 있다. 감시팀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선 80여 개국 출신에 1만5000여명으로 추정했었다.

보고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들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전사들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주로 몰려들고 있지만 앞으로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 들어 리비아가 새로 가담하는 전사들에게 공격 계획, 탈출, 폭파, 심리전 등의 훈련을 시키는 기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외국인 전사들 가운데 일부가 폭력적인 극단주의에 실망해 출신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정서적 혹은 심리적 상처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테러리즘과 무관한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안보리 반테러위원회 행정국이 지난주 낸 별도의 보고서는 “외국인 전사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제3국으로 갈 경우 심각한 장기적 위험을 제기할 것이므로 이슬람 극단주의 운동이 지리적으로 완전히 봉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센터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지난 29일 이같은 내용을 안보리 15개 이사국에 설명하면서 유엔 회원국들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