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쑤빙톈 남자 100m 9초99…'순수 동양인' 최초 10초대

입력 2015-06-01 16:48
중국 스프린터 쑤빙톈(26)이 순수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남자 100m에서 10초대 벽을 돌파했다.

쑤빙톈은 5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9를 기록했다. 타이슨 게이(미국·9초88)와 마이클 로저스(미국·9초90)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남자 100m 아시아 기록은 페미 오구노데(카타르)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9초93이다. 새뮤얼 프란시스(카타르)는 이미 2007년에 9초99를 기록해 아시아 국가 선수 중 가장 먼저 10초벽을 넘어섰다.

하지만 오구노데와 프란시스는 모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오일머니를 좇아 귀화한 선수다.

아시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순수 동양 선수’의 최고 기록은 10초00이었다. 고지(일본)와 장페이멍(중국)이 10초00을 기록했지만, 9초대 진입에 실패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젊은 스프린터 기류 요시히데는 3월 28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2015 텍사스 릴레이 대회에서 9초87를 기록했지만 초속 3.3m의 뒷바람을 타고 달렸기 때문에 공인 기록이 되지 못했다. 육상 단거리는 뒷바람이 초속 2.0m 이하인 상황에서 나온 기록만을 인정한다. 쑤빙톈은 “내 기록에 자부심을 느낀다. 더 노력해서 좋은 기록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육상 스타인 류샹(劉翔·32)은 경기 직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중국 남자 100m 신기록을 보게 돼 기쁘다”면서 “쑤빙톈은 정말 대단하다”는 찬사를 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우승하면서 스타로 떠오른 류샹은 승승장구하다가 2012년 8월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10m 허들 예선에서 넘어져 부상한 뒤 내리막을 달리다가 지난달 17일 공식 은퇴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