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을 4년간 지내고 지난해 7월 퇴임한 오연천(사진) 울산대 총장이 1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고별 강연을 했다.
오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격려와 겸손, 공동체의 자부심’이란 주제로 강연을 열고 “21세기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반대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사회의 정치적 의사결정을 보면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21세기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반대자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 형성능력이고 이것이 정책의 콘텐츠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총장은 4년전 학생들이 법인화 추진을 반대하며 대학 본부를 점거했을 때 총장으로서 겪은 경험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당시 학생들과 일부 교수들이 법인전환을 반대한 가장 큰 이유는 전환이 되면 등록금이 오르고 국가재정지원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당시 총장으로서 그들의 정치목표도 존중할 필요가 있었다”며 “보직교수들의 노력으로 한 달 만에 학생들이 스스로 점거를 풀었는데 (본부에서) 이런 반대를 대하는 자세와 절차가 내용 못지않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교육관으로는 격려의 가치를 강조했다. 오 총장은 “개별 고유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고 촉진하는 것이 교육이고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자의) 격려”라며 “이와 더불어 (학생에게는)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와 주인의식, 겸손을 강조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오 총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이 대학 행정대학원 교수로 부임해 30여년 간 교수로 활동해왔다. 지난 3월 1일부터는 울산대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오연천 울산대 총장, 서울대 총장퇴임 고별 강연
입력 2015-06-01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