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언론 메르스 대응 ‘차분’ … 일부 누리꾼들 한국 비난과 달라

입력 2015-06-01 16:21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관련해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이 한국을 향해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지만, 중국 정부나 언론 등은 차분한 대응을 유지하고 있다고 중국 주재 우리 정부 당국자가 1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군)에 대한 악몽을 갖고 있는 중국은 메르스 확산 문제에 굉장히 민감하다”며 “그러나 중국 언론은 전반적으로 사실 위주의 보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를 직접 비난한 보도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전날 우리 정부가 미흡한 대처에 사과하고 중국 측의 신속한 대처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 역시 중국 언론의 보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메르스 방역 상황에 대해서는 “사스 경험이 있어서인지 굉장히 신속하게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중국 누리꾼은 (한국) 비난 강도를 높이고 있고, (부정적인 발언) 숫자도 많이 늘었다”며 “중국인 감염자가 발생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우리 내부에서 중국을 방문한 메르스 환자 H씨 등을 인신공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중국 안에서 다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특정인에 대한 비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