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의 간판 공격수 강수일(28)이 꿈에도 그리던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첫 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제주에서는 강수일이 발탁됐다. 강수일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전남전에서는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 줬다.
지난해 12월 제주도에서 진행된 대표팀 전지훈련에 참가했지만 아쉽게도 2015 호주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던 강수일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며 A매치 데뷔전을 앞두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강수일의 발탁 배경에 대해 “축구에 대한 이해력도 좋은 선수다. 소속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고 측면과 중앙을 오갈 수 있는 멀티 능력들 또한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강수일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러한 스포트라이트는 조금 부담스럽다”며 “하지만 내게 기회를 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대표팀에 발탁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장 기뻐한 사람은 나와 그리고 가족이다. 하지만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없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도 축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수일이에게 좋은 기회다. 그동안 우리 팀에 대표팀 선수가 없어서 수일이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대표팀에 갔다 오면 자신감도 커질 것이다. 다만 평정심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제3국인 태국 방콕에서 미얀마와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1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에 앞선 6월 11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한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K리그 맹활약 강수일 슈틸리케호 승선… "축구를 통해 희망이 되고 싶다"
입력 2015-06-01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