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월 1일 ‘국제아동절’을 맞아 부모들이 자녀의 교사에게 뇌물을 바쳐야만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1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6·1절 자녀들에게 옷과 선물을 사준 부모들은 유치원 (자녀) 담임교사 선물도 준비해야 한다”면서 “교사 점심 도시락 준비를 해야 하는데, 김밥을 비롯한 카스테라, 고기볶음, 고급 당과류 세트 등으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특별히 교사에게 점수를 따고 싶은 학부형은 봉투에 돈을 넣어주기도 한다. 현금 상납은 보통 쌀 10킬로그램을 살 수 있는 5만원 정도”라면서 “뇌물을 바치면 선생들이 아이들을 잘 돌봐줄 뿐만 아니라 교육도 제대로 시켜주기 때문에 돈 있는 부모들은 대개 뇌물을 바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30명 인원으로 구성된 학급을 맡고 있는 유치원 교사에게 학부형이 바치는 뇌물은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다시 상급 간부에게 상납해야 한다”면서 “각 담임교사들은 유치원 원장에게 뇌물을 바치고 유치원 원장은 다시 담당 보안원과 시, 군 교육부에 뇌물을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전 세계 아동들을 추모하고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1949년 11월 구 소련 모스크바 국제민주여성동맹 이사회 총회에서 아동절로 결정한 이후부터 북한에서 국제아동절을 쇠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어린이날은 공식 뇌물 상납의 날?” 북, 국제아동절날 돈봉투 연쇄 상납 여전
입력 2015-06-01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