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재활용센터에서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한 여성을 공개수배하는 희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여성은 재활용센터에 오래된 컴퓨터를 버리고 갔다. 그런데 이 컴퓨터가 무려 20만 달러(약 2억2000만원)짜리의 귀한 물품이기 때문이다.
미 언론에 '공개수배'된 이 여성이 재활용센터를 찾은 것은 지난 5월 초다.
여성이 한 개의 박스에 담아온 것은 오래된 컴퓨터였다.
직원들은 이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한 구석에 놓아두었다.
2주 후 박스 안의 컴퓨터를 확인한 직원은 깜짝 놀랐다.
이 컴퓨터는 지난 1976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만든 1세대 데스크톱이었기 때문.
당시 생산된 컴퓨터는 200대로 한정돼 희소가치가 높아 전문가들은 이 컴퓨터의 가치를 20만 달러로 평가했다.
재활용센터 부사장은 "여성은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창고를 정리하다 이 컴퓨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면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이곳에 가져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런 기록도 남기지 않고 여성이 가버려 전혀 정보가 없다"며 “사규상 컴퓨터 매각 후 금액의 반은 기부, 반은 주인에게 돌려주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재활용센터에 버린 오래된 컴퓨터가 2억여원…신원미상의 주인 공개수배
입력 2015-06-01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