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이 1일 인력 구조조정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권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회사의 체질을 바꾸려는 노력도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고, 재료비 절감을 위한 노력도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의 전면 중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지난 6개월간 1300여명의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과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직 통폐합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의 노력으로 가격 경쟁력을 일정 부분 회복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며 “조직 동요를 막겠다는 의미도 크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이후 대안으로 대표 책임경영체제 강화와 미래기획위원회 신설 등을 제시했고, 전 직원에게 10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사장은 “구매, 생산, 영업, 인사 등 대부분의 권한을 사업대표 또는 본부장에게 넘겨 사업대표가 사업본부 운영의 전권을 갖고 운영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실질적인 대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직급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미래기획위원회를 만들어 현대중공업의 장기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는 작업도 벌이기로 했다.
권 사장은 지난 연말 취임 이후 구조조정을 벌인 데 대한 고충도 토로했다. 권 사장은 “취임 이후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여전히 ‘우리가 제일 잘하고 있다’는 착각과 1등의 오만함에 대해 누군가는 경종을 울려야 했고, 부하 직원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면 ‘너 그렇게 잘났어? 왜 쓸데없는 짓 하고 그래?’라고 말하는 책임자들에게 채찍을 들어야했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 구조조정 중단 선언
입력 2015-06-01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