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여성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육아휴직 사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여성 직장인 2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가 ‘육아휴직 사용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 부담을 느끼는 이유로는 ‘복귀가 어려울 것 같아서’(65.2%,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에서 눈치를 줘서’(44.6%), ‘쉬는 동안의 경제적 부담이 커서’(37.7%), ‘동료들에게 불편을 끼쳐서’(33.8%)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실제로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을 제대로 사용한 기혼여성직장인은 절반이 채 안됐다.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 직장인(55명) 중 43.6%만이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이들 중 41.7%는 법적으로 보장된 기간(출산휴가 90일, 육아휴직 1년)을 다 쓰지 못했다. 그 이유로 60%(복수응답)가 ‘더 쓰면 회사에서 눈치를 줘서’, ‘직속상사 및 팀원들이 부담스러워해서’라고 답했다. 이밖에 ‘경제적으로 부담되어서’(40%), ‘일을 대신 해줄 사람이 없어서’(30%) 등의 응답이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혼여성 직장인들은 출산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혼여성 직장인(170명) 중 65.9%는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미룰 계획이라고 했다. 출산을 늦추는 이유로는 ‘돈을 더 모으고 싶어서’(52.7%, 복수응답)가 1위였다. 이밖에 ‘출산으로 인한 경력공백이 부담되어서’(42.9%), ‘신혼을 더 즐기고 싶어서’(42.9%),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서’(37.5%) 등을 들었다.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 직장인(30명) 중에서도 무려 66.7%가 현재 직장생활 때문에 자녀계획을 뒤로 미뤘다고 밝혔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여성직장인들 출산 휴가 육아휴직 제대로 사용 못해
입력 2015-06-01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