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축구협회 “월드컵 개최하고 지불한 1000만 달러 뇌물 아냐”

입력 2015-06-01 09:24

남아프리카공화국축구협회는 남아공월드컵조직위원회가 2010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잭 워너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에게 지불한 1000만 달러(약 110억원)는 뇌물이 아니라 축구발전 기금이라고 주장했다.

대니 조던 남아공축구협회장은 1일(한국시간) 남아공 신문인 선데이 인디펜더트와의 인터뷰에서 “남아공월드컵 조직위원회가 1000만 달러를 제공한 시점은 2004년이 아니라 2008년”이라며 “그 돈은 뇌물이 아니라 북중미축구연맹을 위한 발전 기금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인생에서 뇌물을 받거나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누가 공소장에 그런 주장을 펼쳤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7일 미국 검찰 공소장을 인용, 남아공 정부가 2010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1000만 달러 이상을 뇌물로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조던 회장은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것은 2004년이지만 우리가 1000만 달러를 제공한 것은 4년 후인 2008년이다. 우리가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지 4년이 지나고 나서 뇌물을 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08년 당시 북중미축구연맹의 수장은 이번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스캔들의 몸통으로 꼽히는 잭 워너(72) 전 FIFA 부회장이어서 의혹의 눈길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