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26주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에 톈안먼 사태 강경 진압을 주장한 리펑(李鵬·사진) 전 중국 총리의 사망설이 나돌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이 1일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톈안먼 사태에 관련된 중국 지도자가 최근 사망했다면서 그는 톈안먼 시위 진압 당시 총리를 지낸 리펑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리펑 전 총리가 군병원인 301병원에 최근 수개월째 입원했다면서 입원 기간 신체가 쇠약해져 위기설이 수차례 나왔다고 확인했다.
보쉰은 리펑 전 총리가 톈안먼 사태 26주년을 며칠 앞두고 사망했다면 “민중은 악한 자는 죄 값을 치른다는 말을 사실로 믿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톈안먼 사태 당시 보수파의 대표 주자로 강경 진압을 주장한 리펑은 진압 공로를 인정받아 총리로서 탄탄한 지위를 누린 후 1998년 주룽지(朱鎔基)에게 총리직을 물려주고 난 후에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ㆍ국회격) 상무위원장을 맡았다.
리펑 전 총리는 공직을 물러난 후에도 자식들을 통해 중국의 전력, 석탄, 에너지 분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거액을 부정 축재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천안문 사태 강경진압, 리펑 전 중국 총리 사망설
입력 2015-06-01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