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이어 전주서도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 응급실 통제

입력 2015-06-01 01:07

전북 전주의 한 남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와 접촉을 한 뒤 의심 증상을 호소했다. 그는 현재 도내 한 병원 응급센터에서 진료를 받고 자가격리 조치됐다.

A씨는 오한과 고열 증상으로 31일 오전 10시 전주의 한 병원 응급센터에서 진료를 받고 2시쯤 귀가했다. 이때까지도 해당 병원서는 A씨가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던 의심추정 환자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진료 후 귀가했던 A씨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 서울의 한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 증상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20분 뒤 전주시 보건소에 이 내용을 신고했다.

A씨는 27일 부인의 진료차 서울의 한 병원 응급센터를 방문했다. 당시 같은 응급센터 내에 국내 15번째 메르스 환자로 확진받은 환자와 한 공간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시보건소는 이 내용을 A씨가 진료를 받았던 전주의 병원에 통보했고, 해당 병원은 곧바로 응급센터의 환자와 의료진 출입을 일시 통제했다. A씨가 응급센터에 있을 당시 같은 공간에는 의료진 3명과 환자 30여명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A씨뿐 아니라, A씨의 밀착접촉자로 분류된 의료진 3명과 환자들은 병원 및 자가격리시켰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A씨의 현재 상태는 열이 떨어지고 있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시 출입 통제를 한 병원도 오후 9시 30분부터 중상 응급환자에 대해 통제를 해제하고 환자를 받고 있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메르스 의심 환자를 진료한 강원대학교병원에서도 31일 오후 6시20분부터 응급실 진료를 중단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의심 환자가 확진은 아니지만 결과가 나온 상태가 아니라서 정상적인 진료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확진 환자는 모두 15명으로 2명은 위독하고 3명은 상태가 불안정한 상태로 알려졌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