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축구협회 회장 해임 결의…“협회 재정난에 책임”

입력 2015-06-01 00:00

국제축구연맹(FIFA)이 비리 스캔들에 휩싸인 가운데 러시아 축구협회가 니콜라이 톨스티흐(59) 회장을 조기 해임키로 했다.

타스 통신 등은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축구협회 대표자 회의 대의원들이 모스크바에서 비상 회의를 열고 톨스티흐 회장 해임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 결과 449명 대의원 가운데 235명의 찬성으로 해임안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새 회장 선거 때까지 니키타 시모냔 제1부회장이 회장직을 대행하게 됐다. 협회는 3개월 내에 대표자 회의를 다시 소집해 신임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축구 선수 출신으로 지난 2012년 9월부터 협회 회장직을 맡아온 톨스티흐는 표결에 앞서 기존 임기 중 자신의 활동에 대해 보고하고 협회의 단합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의원들은 톨스티흐 회장이 재임 중 협회 운영을 제대로 못 해 협회가 재정난에 빠진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협회의 채무는 14억 루블(약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톨스티흐는 FIFA 비리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받는 제프 블래터(79) FIFA 회장의 연임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블래터가 5선 회장으로 확정된 뒤 자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블라터는 지금의 문제점들을 이해하고 발전을 위한 변화의 시기란 것도 알고 있다”면서 “그는 대부분의 각국 축구협회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경험이 풍부한 관리자”라고 칭찬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