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400홈런을 하나 남기고 나온 스트레이트 볼넷을 두고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다.
24일 삼성과 LG 주말 3연전 마지막 맞대결이 열린 잠실구장은 이승엽의 통산 400홈런을 바라는 팬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역사적 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9회 선두타자 박한이가 출루한 상황에서 이승엽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 수많은 관중들이 일어나 이승엽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외쳤다. 하지만 LG 투수 신승현은 스트레이트 볼넷을 던지며 400홈런의 기회를 다음으로 넘겼다. 사실상 고의4구나 다름 없는 투구였다. 관중들의 탄성과 야유가 이어진 것은 당연했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은 “이승엽이 홈런을 때린다면 당연히 축하해야할 일”이라며 “홈런을 맞고 안맞고를 떠나서 승부 역시 정상적인 상황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8회 신재웅과의 승부에서 우측 폴대를 살짝 비껴가는 홈런성 파울 타구를 쳐냈다. 이후, 제구가 흔들린 신재웅은 결국 이승엽에 몸에 맞는 볼을 던지고 말았다. 신재웅은 곧바로 사과의 동작을 취했고, 이승엽도 웃으며 아무일 없듯이 넘겼다.
네티즌들은 “승부가 다소 기운 2사 후 상황에서 굳이 승부를 피한 건 안타깝다”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정정당당한 승부를 원하는 상황에서 굳이 피한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는 9대3으로 삼성이 승리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이승엽 400홈런 앞두고, 고의4구? 아쉬운 승부
입력 2015-05-31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