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격리 대상 여성, 격리 치료 거부한 채…

입력 2015-05-31 19:08 수정 2015-05-31 19:14
사진=사우스차이나포스트 캡처

“루머일 뿐 심각하지 않다”는 정부의 발표와 달리, 해외 언론의 ‘메르스’ 공포는 섬뜩하다. 중국 언론은 홍콩 당국의 격리치료 요구를 거부하고 쇼핑 거리를 여행한 한국인 여성 여행객 2명을 대서특필했다. “법적 처벌을 받아야한다”며 홍콩 네티즌 반응도 격앙됐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1일(현지시간) 홍콩 당국에 체포되고 있는 한국인 여성의 모습을 보도했다. 이들 여성은 26일 한국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OZ723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 K씨(44) 옆에 앉았다가 격리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한동안 격리 치료를 거부한 채 백화점 등이 몰려있는 코즈웨이베이에 여행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국총영사관의 설득 후 격리 치료에 동의하고서 30일 오후 4시쯤 격리 장소인 사이쿵의 맥리호스부인 휴양촌으로 이동했다. 질병 예방과 관리 규정에 따라 5000 홍콩달러(약 72만원)의 벌금과 6개월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지만, 홍콩 당국은 이들의 법적 처분에 대해 특별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한편, K씨가 홍콩 입국 과정에서 감염 사실을 숨겼다는 이유로 홍콩내 여론은 들끓는 상황이다. 홍콩 위생방호센터 렁팅훙 총감은 “간호사가 열이 있고 기침을 하는 한국인 남성에게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는지와 메르스 환자가 있는 의료 시설에 갔는지 등을 물었지만 모두 부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한국에서 발생한 세 번째 메르스 환자의 아들이자 네 번째 메르스 환자의 동생으로 아버지가 입원한 병실에 4시간가량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의 네티즌들은 “거짓 선언을 한 사람은 투옥돼야 한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어떻게 홍콩 시내에서 쇼핑을 하는 동안 아무도 제재할 수가 없었지” “코즈웨이베이에서 접촉한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접촉한 사람 모두 격리 대상자 지정하는 것도 불가능할 듯 하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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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love@kmib.co.kr